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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2024.06.19 친구가 고른 책~ 1.그때 나는 비로소 세계의 부품이 될 수 있었다. 나는 ‘지금 내가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세계의 정상적인 부품으로서의 내가 이날 확실히 탄생한 것이다. 2.내 몸 대부분이 이 편의점 식료품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나 자신이 잡화 선반이나 커피머신과 마찬가지로 이 가게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사이코패스가 나름대로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시라하라는 찐따 히키코모리 새끼가 훼방 놓는 이야기;

2024.11.22

법에도 심장이 있다면, 박영화

2024.05.30 친구가 고른 책  1위정자들의 윤리 의식이나 배려만 기대한다면 국민에게 법은 늘 차가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2인간의 본성을 성악설 혹은 성선설로 단정 짓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본성은 하나의 잣대로 나눌 만큼 단순치 않다. 인간의 본성은 다양한 빛깔이며, 한 인간은 백지상태로 태어나 성장과정에서 선하거나 악하게도 될 수 있다. 그러니 인간의 본성을 선악의 이분법적 잣대로 규정하는 건 옳지 않다. 3사실혼 관계에 있던 아내가 다툼 끝에 집을 나가자 피고인은 처가에 찾아가 아내를 내놓으라고 했다. 그런데 처갓집 식구들이 아내가 있는 곳을 가르쳐주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비난하자,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돌이킬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른 것이었다. 극악무도한 흉악범 수준으로 판결하..

2024.11.22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2024.05.22 친구가 고른 책  1.그러니 그냥 소울메이트가 동시대 사람이라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너무 섬뜩한 상황은 생각할 필요가 없도록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는다고 가정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섬뜩한 나이 차이’보다는 훨씬 엄격한 조건을 붙여 보겠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을 경우, 30살짜리와 40살짜리가 서로 소울메이트라고 했을 때 두 사람이 우연히 15년 전에 만난다면 섬뜩하잖아요. 2.혼자서 외롭게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아주 커진다면, 가능한 한 많은 사람과 눈을 맞출 수 있는 쪽으로 사회 전체가 재정비될 수도 있습니다. 3.그렇다면 소울메이트 찾기 사이트 앞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부유한 집안의 아이들뿐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안타깝지만 상위 1퍼센트의 경우도 그들의 ..

2024.11.22

창백한 말, 보리스 사빈코프

2024.04.252024.04.26 왜 골랐더라… 이유는 기억 안 나는데, 책 고르고 진짜 혁명가가 썼다는 글이라길래 흥분되긴 했음.  1.그러나 테러가 없다면 내 인생은 무엇이란 말인가? 투쟁이 없다면, 세상의 법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즐거운 자각이 없다면 나의 인생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말할 수 있다. ‘당신의 낫을 휘둘러 거두소서 땅의 곡식이 다 익어 거둘 때가 이르렀음이니이다.’ 우리 편이 아닌 자들을 베어들일 시기가 왔다. 2.편지로라도 그대들을 포옹한다, 사랑하는 친구와 동지들. 마음을 다해 그대들의 사랑과 우정에 감사한다. 나는 곧 다가올 혁명을 믿고 혁명의 성공을 축하하는 환호를 자랑스럽게 의식하며 죽는다. 작별하면서 그대들에게 단순한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

2024.11.22

라스트 젤리 샷, 청예

2024.03.26 친구가 고른 책 삼 남매와 아키스“좋은 것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어.” ”끔찍한 걸 제대로 직시하는 게 진짜 좋은 세상 아닐까.” 노동의 신, 엑스“마스터님의 말대로 예술이 과정으로부터 무한한 자유를 약속한다면, 저의 기술 노동 역시 예술의 일부입니다. 고로 철학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지능의 신, 데우스데우스는 눈을 감고 관세음보살의 코끝에 자신의 코를 맞대며 비웃었다. 그러고는 그의 귓가에 유레카라 속삭여 주었다. 간병의 신, 마키나마키나는 조급해졌다. 자신 때문에 아키스가 땀을 뻘뻘 흘리며 라면을 끓였다는 사실을 아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으며 그녀의 원망 어린 눈빛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문턱 밖 멀리까지 내밀리고 싶지도 않았다. 포도 젤리와 황금 ..

2024.11.22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2022.10.04 :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2023.04.20 : 스펙트럼2024.03.12 : 공생 가설 ~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나는 말했어. 단신의 마지막 연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겠냐고. 나는 그에게 지구로 다시 함께 가겠냐고 물었어. 떠나겠다고 대답할 때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중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이런 이야기 참 좋아요. 스펙트럼→ 설정이 흥미로웠다. 공생 가설[]“우리가 인간성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실은 외계성이었군요.”→ 내가 기대한 SF소설 그 자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

2024.11.22

천 개의 파랑, 천선란

2024.02.16 리디셀렉트로 읽음. 유명해서 골랐으~ 1.투데이가 살아있기 위해서는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2.때때로 어떤 일들은, 만연해질수록 법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 일에서 손을 놓아버리고는 했다. 3.세상이 조금만 더 자신을 남들처럼만 대해준다면 은혜는 사이보그 따위 되지 않아도 도니다고 생각했다. 몇천만 원을 웃도는 기계 다리 부착 수술보다 더 필요했던 건 인도에 오를 수 있는 완만한 경사로와 가게로 들어갈 수 있는 리프트, 횡단보도의 여유로운 보행자 신호, 버스와 지사철을 누구의 도움 없이도 탈 수 있는 안전함이었다. 4.지수와 붙어 다닌 지 몇 주 만에 몸무게가 3킬로그램이 늘어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 굳게 믿었던 신념이 처음으로 깨졌다. 함께 보낸 ..

2024.11.22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조 지무쇼

2023.11.17 솔직히!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제국주의 옹호 or 그 비슷한 분위기를 풍길까 걱정됨. 한국 출판사들 돈 날로 먹네… 하는 생각이 들음. 읽기 전 친구가 이 책 글씨 크기 봤냐고 해서 펴봤는데 ㅋㅋ 청소년 대상 도서인 줄 알았음. 솔직히 말하자면 글자 크기보다도 줄간격이 에바였음. ㅋ ㅋ ㅋ. 아 물론 ‘오래된 신들이 섬에 내려오시니’이거에 비하면 양반,,, 아니 왕족임. 가격도 에바쌈바오바임. 원서가 일본책이길래 찾아봤더니 아마존에서 304페이지, 935엔에 팔고 있음 ㅋㅋㅋ 한국에선 2배의 가격으로 팔아재끼고 있다니… 아무리 수입비, 번역비, 디자인비를 포함한다 해도 적당히 해야지…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기에는 어렵고, 기초지식이 있는 사람은 고르지 않을 책.

2024.11.20

정지용 시집

2023.11.032023.11.06 정지용이잖아!  Ⅰ비극‘비극’의 흰 얼굴을 뵈인 적이 있느냐?그 손님의 얼굴은 실로 미(美)하니라.검은 옷에 가리워 오는 이 고귀한 심방(尋訪)에 사람들은 부질없이 당황한다.실상 그가 남기고 간 자취가 얼마나 향그럽기에오랜 후일에야 평화와 슬픔과 사랑의 선물을 두고 간 줄을 알았다.그의 발옮김이 또한 표범의 뒤를 따르듯 조심스럽기에가리어 듣는 귀가 오직 그의 노크를 안다.묵(墨)이 말라 시가 써지지 아니하는 이 밤에도 나는 맞이할 예비가 있다.일찍이 나의 딸 하나와 아들 하나를 드린 일이 있기에혹은 이 밤에 그가 예의를 갖추지 않고 올 양이면문밖에서 가벼이 사양하겠다! 유리창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

202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