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10.04 :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 2023.04.20 : 스펙트럼
- 2024.03.12 : 공생 가설 ~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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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했어. 단신의 마지막 연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겠냐고. 나는 그에게 지구로 다시 함께 가겠냐고 물었어. 떠나겠다고 대답할 때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중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 이런 이야기 참 좋아요.
스펙트럼
→ 설정이 흥미로웠다.
공생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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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간성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실은 외계성이었군요.”
→ 내가 기대한 SF소설 그 자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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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 ”이런 식으로, 시간을 끄셔도 소용은.”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
→ 진부한 메인 소재. 하지만 다른 소재들과의 결합이 좋았음.
감정의 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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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내 우울을 쓰다듬고 손 위에 두기를 원해. 그게 찍어 맛볼 수 있고 단단히 만져지는 것이었으면 좋겠어.
→ 낫 마이 테이스트
관내분실
[] 엄마는 여전히 도서관 어딘가에 있다. 단절된 채로. 아직 접속되지 못한 채로.
→ 상당히 당황스러운 결말. 이게 끝…?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 작가의 혼을 갈아 좀 더 긴 분량으로 만들고 글에 몰입감을 불어넣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랬으면 주인공이 마지막에 우주를 바라볼 때 나도 같이 무언가를 깊-게 느꼈을 듯.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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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마지막 항해는 결국 죽음을 향하겠지만, 실패가 예견된 이 여정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시간이 흐르며 저물어가는 것들의 결을 섬세하게 쓸어보면서 잊히고 사라진 누군가의 흔적은 다시 의미가 되어 떠오르기 때문이다. 빛의 속도로도 갈 수도 없고, 죽은 사람도 되돌릴 수 없으며, 우주를 개척하는 것도 아니지만, 불가능이라는 조건 속에서도 망각의 힘을 거슬러, 안나와 이 소설은 움직여본다. 잊혀간 사람들이 간직한 마음의 진실을 기억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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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유토피아란 신체적인 결함이 말끔하게 소거된 세상도, 그렇다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만을 격리해놓은 세상도 아닐지 모른다고. 오히려 장애와 더불어 차별을, 사랑과 더불어 배제를, 완벽함과 더불어 고통을 함께 붙잡고 고민하는 세상일지 모른다고. 어쩌면 폐기해야 할 것은 소수자들의 신체적 결함이나 질병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규정하는 정상성 개념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 ㅇㅇㅇ가 이걸 봤으면 뮤비 내용이 달라졌을까.
베스트 셀러는 베스트 셀러인 이유가 있다! 재밌게 읽었음. 마이 패이버릿은 순례자들은 ~ 이거랑 공생 가설. 근데 개인적으로 좀 더 무거운 문체를 선호해서 완전 내 스타일의 글들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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