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11.03
- 2023.11.06
정지용이잖아!
Ⅰ
비극
‘비극’의 흰 얼굴을 뵈인 적이 있느냐?
그 손님의 얼굴은 실로 미(美)하니라.
검은 옷에 가리워 오는 이 고귀한 심방(尋訪)에 사람들은 부질없이 당황한다.
실상 그가 남기고 간 자취가 얼마나 향그럽기에
오랜 후일에야 평화와 슬픔과 사랑의 선물을 두고 간 줄을 알았다.
그의 발옮김이 또한 표범의 뒤를 따르듯 조심스럽기에
가리어 듣는 귀가 오직 그의 노크를 안다.
묵(墨)이 말라 시가 써지지 아니하는 이 밤에도 나는 맞이할 예비가 있다.
일찍이 나의 딸 하나와 아들 하나를 드린 일이 있기에
혹은 이 밤에 그가 예의를 갖추지 않고 올 양이면
문밖에서 가벼이 사양하겠다!
유리창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Ⅱ
향수(鄕愁)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봄
욋까마귀 울며 나른 아래로
허울한 돌기둥 넷이 서고,
이끼 흔적 푸르른데
황혼이 붉게 물들다.
거북등 솟아오른 다리
길기도 한 다리,
바람이 수면에 옮기니
휘이 비껴 쓸리다.
호수 1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갑판 위
나직한 하늘은 백금빛으로 빛나고
물결은 유리판처럼 부서지며 끓어오른다.
동글동글 굴러오는 짠바람에 뺨마다
고운 피가 고이고
배는 화려한 짐승처럼 짖으며 달려 나간다.
문득 앞을 가리는 검은 해적 같이 외딴 섬이
흩어져 나는 갈매기 떼 날개 뒤로 문짓 문짓 물러나가고,
어디로 돌아다보든지 하이얀 큰 팔구비에 안기어
지구덩이가 동그랗다는 것이 즐겁구나.
넥타이는 시원스럽게 날리고 서로
기대 선 어깨에 유월(六月) 볕이 스며들고
한없이 나가는 눈길은 수평선 저쪽가지 기(旗)폭처럼 퍼덕인다.
바다 바람이 그대 머리에 아른대는 구려,
그대 머리는 슬픈 듯 하늘거리고.
바다 바람이 그대 치마폭에 니치대는구려,
그대 치마는 부끄러운 듯 나부끼고.
그대는 바람보고 꾸짖는구려.
별안간 뛰여들삼어도 설마 죽을라구요
바나나 껍질로 바다를 놀려대노니,
젊은 마음 꼬이는 구비 도는 물구비
둘이 함께 굽어보며 가볍게 웃노니.
밤
눈 머금은 구름 새로
흰 달이 흐르고,
처마에 서린 탱자나무가 흐르고,
외로운 촛불이, 물새의 보금자리가 흐르고……
표범 껍질에 호젓하이 쌓이여
나는 이 밤, ‘적막한 홍수’를 누워 건너다.
달
선뜻! 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미욱한 잠과 베개를 벗어나
부르는 이 없이 불려 나가다.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같이 둥그시 차고 넘치누나.
쪼그리고 앉은 한옆의 흰 돌다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고와라.
연연턴 녹음, 수묵색으로 짙은데
한창때 곤한 잠인 양 숨소리 설키도다.
비둘기는 무엇이 궁거워 구구 우느뇨,
오동나무 꽃이야 못 견디게 향그럽다.
Ⅲ
산소
서낭산골 시오리 뒤로 두고
어린 누이 산소를 묻고 왔소.
해마다 봄바람 불어를 오면,
나들이 간 집새 찾아 가라고
남 먼저 피는 꽃을 심고 왔소.
별똥
별똥 떨어진 곳,
마음해 주었다
다음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인젠 다 자랐고.
바람
바람.
바람.
바람.
너는 내 귀가 좋으냐?
너는 내 코가 좋으냐?
너는 내 손이 좋으냐?
내사 온통 빨개졌네.
내사 아므치도 않다.
호 호 추워라 구보로!
Ⅳ
불사조
비애! 너는 모양할 수도 없도다.
너는 나의 가장 안에 살았도다.
너는 박힌 화살, 날지 않는 새,
나는 너의 슬픈 울음과 아픈 몸짓을 지니노라.
너를 돌려보낼 아무 이웃도 찾지 못하였노라.
은밀히 이르노니- ‘행복’이 너를 아주 싫어하더라.
너는 짐짓 나의 심장을 차지하였더뇨?
비애! 오오 나의 신부! 너를 위하여 나의 창과 웃음을 닫았노라.
이제 나의 청춘이 다한 어느 날 너는 죽었도다.
그러나 너를 묻은 아무 석문(石門)도 보지 못하였노라.
스스로 불탄 자리에서 나래를 펴는
오오 비애! 너의 불사조 나의 눈물이여!
별
누워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고나.
아스름 닫히려는 눈초리와
금실로 이은 듯 가깝기도 하고,
잠 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 붙어서 엿보누나.
불현듯, 솟아나듯,
불리울 듯, 만아들일 듯,
문득, 영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처럼 이는 회한에 피어오른다.
흰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위에 손을 여미다.
Ⅴ
램프 中
[155]
램프 그늘에서는 계절의 소란을 듣기가 좋습니다. 먼 우뢰와 같이 부서지는 바다며 별같이 소란한 귀뚜라미 울음이며 나무와 잎새가 떠는 계절의 전차(戰車)가 달려옵니다.
발(跋) 中
[157]
천재 있는 시인이 자기의 제작을 한번 지나가버린 길이요 넘어간 책장같이 여겨 그것을 소중히 알고 애써 모아두고 하지 않고 물 위에 떨어진 꽃잎인 듯 흘러가 버리는 대로 두고저 한다 하면 그 또한 그럴듯한 심원(心願)이리라. 그러나 범용한 독자란 또한 있어 이것을 인색한 사람 구슬 갈무듯 하려 하고 ‘다시 또 한번’을 찾아 그것이 영원한 화병(花甁)에 새겨 머물러짐을 바라기까지 한다.
[158]
이 아름다운 시집에 이 졸(拙)한 발문을 붙임이 또한 아름다운 인연이라고 불려지기를 가만히 바라며-
나는. 내. 한국어 실력은 쓰레기다… 아직도 모르는 단어가 이렇게 많을 수가… 단어 찾아보느라 시집치고 읽는 데 시간 진짜 오래걸렸다. 근데 단어 뜻 찾아보고 아…! 그래서…!하는 감탄의 순간이 재밌기도 했음. 그나저나 사전에 검색해봐도 안 나오는 단어들, 숙어들… 출판사야 이런 건 주석으로 달아줘야 하지 않니…? 정말 너무하다. 중간중간 웩스러운 시들이 2-3개 있었지만,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어느정도 흐린 눈 하면서 읽어감. 시의 분위기랄까, 문체랄까… 말투랄까… 정말 내 취향 그 자체여서 너무 좋았다. 아아! 나는 어째 이다지도 희곡체가 마음에 드는 것인가! 표현력은 말해뭐해 최고임 최고. 아, 또 든 생각. 교과서에서 배우는 모든 시들은 정말 학계에서 해석이 거의 끝난, 고르고 고른 엄선된 아주 쉬운 시였구나…를 다시 한 번 느낌. 정말 잘 쓴 시인 건 알겠는데! 뭔 소리인지 모르겠어! ㅋㅋㅋㅋㅋㅋ…하! 분명 배울 때는 ‘향수’ 어려웠거든? 근데 다른 시들 보다 이거 보니깐 완전 직접적 표현 그 자체임 ㅋㅋㅋ 시 하나하나마다 이 시는 몇 년도, 정지용이 어떤 일을 겪은 시기에 쓴 시입니다. 이런 설명 적어줬으면… 그럼… 조금이라도 더 이해했을 거야… 보셈, 내가 정지용 아들이 폐혈증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몰랐으면 ‘유리창’을 이해나 했겠냐? 엥 웬 갑자기 폐혈관? 이러고 넘겼겠지! 출판사들은 들어라! 제발 작품 배경 좀 써 줘라! 나 같은 무지렁이들은 그런 거 없음 1도 이해 몬 한다-! 그리고 이건 출판사가 실수한 거 같은데, 한글이랑 한자랑 그 의미가 같지 않은 단어가 몇 개 있었음. 근데 그게 뭐지?? 아씨 분명히 적어 놨는데 안 보인다… 나중에 찾아봐야지. 좋은 시집이었다. 굿.
어휘
- 향기하다 : ‘향기롭다’의 방언(경남, 평안, 평안, 중국 요령성, 중국 흑룡강성)
- 댓잎 : 대나무의 잎
- 재재바르다 : 재잘재잘 수다스러워 어수선하면서도 즐겁고 유쾌한 느낌이 있다.
- 시치다 : 바느질을 할 때, 여러 겹을 맞대어 듬성듬성 호다.
- 백화(白樺) : 자작나무
- 앙당하다 : 모양이 어울리지 아니하게 작다
- 요적(寥寂)하다 : 고요하고 적적하다
- 누뤼 : ‘우박’의 방언
- 산드랗다 : 산뜻하고 경쾌하다
- 태고연(太古然)하다 : 아득한 옛 모습 그대로인 듯하다
- 창장(窓帳) : 창에 둘러치는 휘장
- 척촉(躑躅) : 진달랫과의 낙엽 활엽 관목
- 난만(爛漫) : 꽃이 활짝 많이 피어 화려함
- 심방(尋訪) : 방문하여 찾아봄
- 탁목조(啄木調) : 황종(黃鐘)을 으뜸음으로 하는 평조.
- 황종(黃鍾) : 동양 음악에서, 십이율의 첫째 음.
- 치차(齒車) : 둘레에 일정한 간격으로 톱니를 내어 만든 바퀴.
- 유유(齒車)하다 : 아득하게 멀거나 오래되다
- 함빡 : 1.분량이 차고도 남도록 넉넉하게. 2.물이 쪽 내배도록 젖은 모양.
- 화판(花瓣) : 꽃을 이루고 있는 낱낱의 조각 잎.
- 묏부리 : ‘멧부리’의 방언(평북, 함남)
- 멧부리 : 산등성이나 산봉우리의 가장 높은 꼭대기.
- 나래 : 흔히 문학 작품 따위에서, ‘날개’를 이르는 말. ‘날개’보다 부드러운 어감을 준다.
- 옥좌를 고이다 : ???
- 어험스럽다 : 짐짓 위엄이 있어 보이는 듯하다.
- 부릇되다 : 일이 잘 되어 피어나다.
- 알연(戛然)하다 : 1.쇠붙이가 부딪치는 소리나 학의 울음소리 따위가 맑고 아름답다. 2.멀리서 들려오는 노래나 악기 소리가 맑고 은은하다.
- 도회(都會) : 사람이 많이 살고 상공업이 발달한 번잡한 지역.
- 크낙하다 : 크나크다.
- 홋하다 : ???
- 각적(角笛) : 뿔로 만든 피리.
- 원광(圓光) : 1.원불교에서, 진리의 광명. 곧 시방(十方) 삼세(三世)에 두루 비치는 일원(一圓)의 광명을 이른다. 2.1949년 7월에 창간된 원불교 교단의 기관지.
- 적력(的歷) : 또렷또렷하여 분명함.
- 원주(圓周) : 일정한 점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점의 자취.
- 마스트(Mast) : 해양 돛대.
- 감람 : 감람나무의 열매 or 양배추.
- 반마(班馬) : 중국 전한 시대의 역사가인 사마천과 후한 초기의 역사가 반고를 아울러 이르는 말.
- 반마(斑馬) : 얼룩무늬가 있는 말.
- 해구(海狗) : 물갯과의 바다짐승.
- 호숩다 : 자동차나 놀이기구 등을 탈 때 몸이 쏠리거나 흔들거려 신나고 짜릿하다. 전남 지방의 방언이다.
- 미려(美麗)하다 : 아름답고 곱다.
- 천도열도(千島列島) : 러시아 동부, 사할린주 동쪽에 있는 화산섬의 무리.
- 해학(海壑) : 바다와 구렁텅이라는 뜻으로, 넓고 깊음을 이르는 말.
- 포도(鋪道) : 길바닥에 돌과 모래 따위를 깔고 그 위에 시멘트나 아스팔트 따위로 덮어 단단하게 다져 사람이나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꾸민 비교적 넓은 길.
- 적이 : 꽤 어지간한 정도로.
- 함폭 : ‘함빡’의 방언 (충청)
- 상장(喪章) : 거상(居喪)이나 조상(弔喪)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옷깃이나 소매 따위에 다는 표. 보통 검은 헝겊이나 삼베 조각으로 만들어 붙인다.
- 종선(從船) : 큰 배에 딸린 작은 배.
- 내처 : 1.어떤 일 끝에 더 나아가. 2.줄곧 한결같이.
- 자지다 : ‘지껄이다’의 방언 (전남)
- 바시다 : ‘부시다’의 방언 (전남)
- 뜸부기 : 뜸부깃과의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사르다 : 불에 태워 없애다.
- 애자지다 : ‘애처롭다’의 방언 (충청)
- 해설피 : 해질 무렵 햇빛이 옅거나 약한 모양 (충청)
- 함추름 : ‘함초롬’의 시적허용에 의해 변화된 말.
- 함초롬 : 젖거나 서려 있는 모습이 가지런하고 차분한 모양.
- 안해 : 아내
- 성글다 : ‘거맃다’의 방언 (함남)
- 성근(誠勤)하다 : 성실하고 부지런하다.
- 우지짖다 : ‘우짖다’를 멋스럽게 이르는 말. (북한어)
- 우짖다 : 새가 울며 지저귀다
- 축항(築港) : 항구를 구축함. 또는 그 항구.
- 이국정조(異國情調) : 자기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다른 나라의 풍물과 정서.
- 점경(點景) : 멀리 점점이 이루어진 경치.
- 실심(失心) : 근심 걱정으로 맥이 빠지고 마음이 산란하여짐.
- 고만(高慢) : 뽐내어 건방짐.
- 뇌호내해(瀨戶內海) : 세토 내해.
- 세토 내해 : 일본 혼슈(本州), 규슈(九州), 시코쿠(四國)에 둘러싸인 바다.
- 밀감(蜜柑) : 운향과의 상록 활엽 관목 / 과실나무.
- 어질머리 : 어질병
- 어질병 : 머리가 어지럽고 혼미하여지는 병.
- 분류(奔流) : 1.내달리듯이 아주 빠르고 세차게 흐름. 또는 그런 물줄기. 2.어떤 현실이 매우 힘차게 변화 · 발전하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척후병(斥候兵) : 적의 형편이나 지형 따위를 정찰하고 탐색하는 임무를 맡은 병사.
- 영창(映窓) : 방을 밝게 하기 위하여 방과 마루 사이에 낸 두 쪽의 미닫이.
- 호젓하다 : 1.후미져서 무서움을 느낄 만큼 고요하다. 2.매우 홀가분하여 쓸쓸하고 외롭다.
- 궁겁다 : 궁금하다
- 주사(失砂) : ????? 한자는 잃을 실에 모래 사 인데,,, 잃은 모래가 찍혀있다? 하지만 애초에 失砂라는 한자 단어가 없음! 이거 뭔데? 초판본 찾아봐야지…
- 간조롱하다 : 가지런하다.
- 채축 : ‘채찍’ 방언(경기, 중국 길림성)
- 마파람 : 뱃사람들의 은어로, ‘남풍’을 이르는 말.
- 시오리 : 십 리에 오 리를 더한 거리.
- 홍예문(虹霓門) : 문의 윗부분을 무지개 모양으로 반쯤 둥글게 만든 문.
- 산날맹이 : ‘산마루’의 방언(전북, 충북)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 개의 파랑, 천선란 (1) | 2024.11.22 |
---|---|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조 지무쇼 (0) | 2024.11.20 |
페스트, 알베르 카뮈 (5) | 2024.11.20 |
오래된 신들이 섬에 내려오시니 (0) | 2024.11.20 |
미셸 푸코가 보여주는 어려운 단어들 (0) | 2024.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