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어둠, 율리아 에브너

haomoondo 2024. 11. 14. 00:29

2023.03.27 : ~30p

2023.03.30 : ~120p

2023.04.03 : ~180p

2023.04.04 : ~265p

2023.04.05 : ~310p

2023.04.06 : ~348p(끝)

극단주의자들의 사고는 대체 뭘까?하는 궁금증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


1부 모집

[30]

불신은 개인을 극우 채널로 이끄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이지만 사람들을 채널에 머물게 하는 것은 재미와 친밀감, 성취감이다.

[52]

하이데거의 이념적 성향은 의심할 여지없이 분명하다. 그는 국가사회주의 독일노동자당의 당원이었고,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유대인 학생이었던 자신의 연인 한나 아렌트가 독일에서 추방당한 후에도 히틀러를 지지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 머라고????? 하이데거 나치였어???? 나치??????????

[65]

이들의 목표는 분열을 초래하는 콘텐츠를 퍼뜨려 중립을 취하는 모든 사람이 어느 한쪽을 택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전략적 양극화’다.

2부 사회화

[77]

킴이 말한다. “왜 이래. 오로지 건강 상태와 나이, 여성성만이 남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자질이야. 교육 수준과 직업, 직장은 여자의 성적 시장가치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해. 한번 생각해봐. 그런 것들이 남자의 성적 만족도를 높여주진 않잖아.”

→ ㅋㅋㅋ 뇌가 녹아버릴 것만 같다.

[115]

블루스카이는 자매들에게 자하드에서 주요 역할을 맡으라고 장려한다. “자매들은 오늘날의 자하드와 이슬람에서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블루스카이는 말한다. 나는 깜짝 놀란다. 이곳이 이슬람국가 채팅방이 아니었다면 페미니스트 게시판에 올라온 대화라고 착각했을 것이다.

→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이렇게 여성 역할에 대한 기조를 변경했고, 이를 통해 이슬람이 득세를 했다고 치자. 득세한 이슬람 내에서 여성들은 강화된 자신의 역할을 기꺼이 내려놓고 다시 순순한 노예같은 삶으로 돌아갈까? 그게 가능할까? 종교는 이것조차도 가능하게 하나?

[117]

이러한 장소들은 신입 회원을 끌어들일 뿐만 아니라 친밀한 내집단 관계를 형성하고 신입의 정체성을 다른 회원의 정체성과 결부시킴으로써 강력한 잠금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 목표는 신입 회원이 집단에 감정적으로 얽매이게 함으로써 그곳을 나가는 것을 최대한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3부 커뮤니케이션

[122]

그의 주된 목표는 ‘주류 미디어’를 가짜뉴스로 폄훼하고 캐나다 극우 뉴스 매체인 레블미디어의 ‘대안 뉴스’ 콘텐츠의 조회수를 높이는 것이다.

[127]

믿을 수 없었다. 극우 극단주의자 때문에 첫 번째 직장을 잃은 것이다.

[141]

독립적인 정보원에 대한 불신은 민주주의 핵심 기둥을 서서히 약화시키는 독이다. 시민 담론의 붕괴와 정치적 마비 상태, 소외와 불확실성은 ‘진실의 쇠퇴’ 현상이 일으킨 가장 심각한 결과다. 진실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지만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다양한 수준에서 진실이 서서히 붕괴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158]

회원들이 엄격한 규칙과 지휘 계통을 무척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1967년 캘리포니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약 30명을 파시스트 운동에 참여시킨 사회실험 ‘물결(The Wave)’이 떠오른다.

4부 네트워킹

[190]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모든 신규 회원은 네트워크의 가치를 크게 향상시키며 모든 탈퇴 회원은 네트워크의 가치를 기하급수적으로 떨어뜨린다. 즉 콘텐츠 삭제 정책이 일으킨 플랫폼 이동의 역학이 몇 년 내에 소셜미디어의 지형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시점에서 거대 테크 플랫폼이 쇠퇴하고 그 결과 초자유지상주의 라이벌이 성장할 것인지 질문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실리콘밸리의 정점에 도달한 것일까?

[192]

음모론은 역사적으로 항상 존재해온 현상이다. 음모론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 불행의 원인을 이해하고 자신의 안전을 보장하고 자기 이미지를 개선하고 싶어한다. 과학자들은 평화로운 번영의 시기보다 사회족 위기의 시기에 음모론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205]

음모론은 어떤 논리도 따를 필요가 없으며 심지어 음모론 지지자들은 서로 완전히 모순되는 주장을 믿기도 한다.

[207]

2018년 큐어넌의 주요 음모론자인 마이클 레브론이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해 트럼프를 만난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 ……한국으로 치면… 1베, 펨co 수장이… 윤suck열 만난 거네…? 와… 와…

[212]

극단주의 운동과 그 활동가들이 오늘날만큼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적은 없었다. 인터넷의 게시판과 만남의 장소들 덕분에 주변부에 위치하던 집단이 훨씬 더 규모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탈바꿈하고 있다.

5부 동원

[233]

샬러츠빌 집회 이후 많은 극우 집단이 공개된 채널에서 나치 상징과 파시스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일부 백인민족주의자는 우월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신중히 삼간다.” 이제 페이스북은 관리자들에게 극단주의자들의 미묘한 언어 사용을 파악하는 방법을 교육한다.

→ 점점 교묘한 수법을 이용하는 극우들.

[257]

내가 명확히 이해하게 된 유일한 사실은 온라인 공간이 동원의 양상을 매우 혁명적으로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 이들이 행사 생주계와 현장 리포트, 맞춤 광고로 주로 대중에게 손을 뻗친다면 구체적인 실행 준비는 보통 암호화된 채팅방의 보이지 않는 한 구석에서 벌어진다.

6부 공격

[291]

나는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의 급진화 과정을 조사하려고 인터넷에서 모든 공개출처정보를 모으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슬픔과 좌절, 죄책감이 뒤섞인 감정을 떨칠 수 없다. 공격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 며칠 전 태런트는 자신이 사용할 총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304]

명백히 폭력적인 극우 무리는 여전히 인터넷의 변방에 머무른다. 그러나 행동에 나서라는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념과 언어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류에 들어와 있었다.

[306]

폭력을 선동하는 이념의 정상화는 극단주의 예방에 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면 트위터는 민주적으로 당선된 정치인의 혐오 트윗이나 음모론 선전물을 내려야 할까? 그 트윗이 미국 대통령이나 이탈리아 부총리의 공식 계정에 올라온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7부 미래는 어두운가

[315]

실제로 이들의 비전은 모순 또는 이들이 사랑하는 작가 조지 오웰이 ‘이중사고’라 칭한 것으로 가득하다.

이들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인종 전쟁을 준비한다.

~

이들은 현대적 기술을 사용해 반현대적 목표를 추구한다.

[321]

결국 모든 삭제 정책은 극단주의 문제의 원인이 아닌 증상을 다룬다. 이 전쟁은 콘텐츠나 사람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다. 기술이 드러낸 어두운 인간 본성과의 전쟁이다.

[330]

“남쪽의 저개발 국가에서 온 이민자 수의 증가든 심각해지는 자원 부족 문제든 지역주의와 민족주의, 외국인 혐오에서 그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슬프게도 해수면 상승과 함께 극우 극단주의 역시 심각해질 것입니다.”

작가의 말

[344]

가끔은 행동의 대가를 묻는데서 더 나아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을 때의 대가가 무엇일지까지 물어야 한다.


감상평

극단주의자들의 모순적인 사고가 참 궁금했다. 정말 A라고 믿는데 그에 모순되는 A’도 믿는다고? 진짜였다. 그들은 정말 그렇게 믿더라. 나는 조지 오웰이 ‘이중사고’라는 것이 솔직히 불가능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했다. 가능하더라도 아주 어린 시절 세뇌받아야 할 것이라 생각했고. 하지만 사람들의 사고는 생각보다 믿을 수 없는 방향으로 뻗어간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아이들이다. 성인들도 혐오 컨텐츠에 놀아나고 빠지고 그 열렬한 신봉자가 되는 상황인데, 자신의 생각이 확고히 서지 않은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이러한 컨텐츠를 접하게 되면 그것을 자신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 균형잡힌 사고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혐오 컨텐츠와 아이들을 분리시켜야 할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나는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그로 인해 발생한 2차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좋아하지 않는다. (ex. 환경파괴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호통치는 것, 출생률을 높이겠다고 출생 시 돈을 지급하는 것) 하지만 이 분야의 문제에 대해서는 2차적 문제 해결방법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혐오 컨텐츠는 생산되고 이에 빠져드는 이들은 증가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극단주의자의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되었다. 이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되는 일일 것이다. 극단주의자들의 득세를 막기 위해 기술을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극단주의자의 생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인들이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도록 만드는 일도 불가능하다. 결국 극단주의자들의 번식지인 플랫폼에서 일일이 혐오 컨텐츠를 차단하는 방법이 일단은 최선으로 보인다.

물론 지구 전체의 생활 수준이 증가하고 사회가 안정된다면 극단주의자들은 감히 날뛰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게 쉽나… 가능한 일이라고 가정해도 최최최최최최소 50년은 걸릴 것이다. 그 사이에 당장의 처방을 하지 않는다면 극단주의는 전염병처럼 퍼져 우리 주위에 득실대겠지. 어쩔 수 없이 당장 눈앞에 보이는 컨텐츠를 삭제하면서도 먼 미래의 사람들을 위해서 인식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단기와 장기 모두 신경을 써야 하는 아주 까다로운 문제이다.

아주 흥미로운 책이었다. 금방 읽었다. 단체 이름들이 너무 많이 나와 정신없어서 어느 순간부터 백인우월주의 단체, 이슬람 단체, 여성혐오 단체… 이런 식으로 분류해서 읽었다. ㅋㅋㅋ. 나름 잘 한 선택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