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들과의 인터뷰, 로버트 K. 레슬러

haomoondo 2024. 11. 13. 21:08

2021.01.10 ~ 2023.01.21 (ㅎㅎㅎ)

왜 이걸읽으려고 했을까…? 2년 전에 읽기 시작한 책이라 전혀 감이 안 잡히네…


04. 왜 살인자가 되었는가

[138]

우리가 조사한 살인범들이 누구이며 어떻게 해서 사람을 죽이게 되었는지 살펴보기 전에, 우선 더할 나위 없이 정상적으로 살던 사람이 35세에 갑자기 사악하고 파괴적인 살인자로 돌변하는 일은 절대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짚어 두어야겠다. 살인의 전조가 되는 행동은 그 이전, 아주 어린 시절부터 존재하고 있었으며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전된다.

[140]

부모라면 아이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강아지 눈을 찌르거나 남의 물건을 부수는 일은 나쁜 짓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받지 못한 채 자랐다. 0~6세 아동의 최대 과제는 사회화다. 다시 말해 아이들에게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며 다른 사람들과의 적절한 상호작용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156]

이는 살인범을 체포해서 교도소에 집어넣는다 해도 이들이 재활에 성공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결국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자라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 남자들은 다른 사람과 적절한 관계를 맺는 법을 한 번도 배우지 못했는데, 이런 기본적인 인간관계 기술을 교도서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들은 모두 다른 사람을 한 개인으로서 바라보고 존중하며 좋아하는 법을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 그러나 분노와 증오에 불타며 공격적인 이들을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감수성 예민한 사람들로 바꾸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161]

정상적인 사람은 성적인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환상을 품는 반면, 이상성격자들은 성행위를 파괴적인 행위와 결부시킨다. 둘이서 즐기는 모험이라는 정상적인 환상이, 다른 사람을 비하하고 모욕하며 지배하는 비정상적 환상과 하나가 된다.

[167]

살인을 촉발시키는 범행 전 스트레스는 실직, 결별, 금전적 문제 등 대다수의 사람들이 매일매일 받는 스트레스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유익하고 정상적인 정신 발달의 틀 안에서 이런 문제에 유연하게 잘 대처한다. 그러나 잠재적인 살인범들은 애초부터 그 틀 자체에 문제가 있으며, 스트레스가 되는 사건에 대처하는 사고방식에도 심각한 결함이 있다. 실직과 같은 어려운 일에 직면하면 그들은 자기 안으로 파고 들어가 오직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서만 생각을 거듭하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비정상적인 환상에 매달린다.

07. 프로파일링이 보여준 성과들

[248]

일반인들은 이런 테스트가 진실을 가려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하고, 또 실제로 효과가 있긴 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은 통제되는 자아와 범죄를 저지르는 자아가 분리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질환자가 테스트를 받을 때는 통제된 자아를 전면에 내세워 모든 범죄 사실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테스트를 통과하는 경우가 많다.

[257]

칼라브로 사건이 완전히 종결되었을 때, 폴리 형사의 상관이며 콴티코에서 내 강의를 들은 적이 있던 조셉 다미코 경감은 기자들에게 “프로파일러들이 용의자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짚어내던지, 용의자 전화번호는 왜 안 알려주느냐고 FBI에 물어보았을 정도라니까요”하고 농을 쳤다. 이런 칭찬이 듣기 좋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이 사건을 계기로 뉴욕 경찰이 어려운 사건의 용의자 범위를 좁히는 방법으로 프로파일링 작업을 염두에 두게 되었다는 점이 더욱 기뻤다.

[267]

로리가 그토록 바랐던 ‘여학생 에스코트 서비스’는 범인들이 유죄판결을 받은 뒤에야 부활했다. 로리 로세티가 되살아날 수는 없지만 로리의 가족과 친구들, 카바나 박사와 메디컬센터의 모든 직원들은 이러한 법의 심판과 다시는 희생자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위안을 삼을 수는 있었다.

08. 상상을 뛰어넘는 범죄 조작 패턴

[287]

편지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명확해 보였다. 한 백인 단체가 보복공격을 감행할 것이고, 백인 여자들을 죽인 흑인 살인마를 잡지 못하면 흑인 여자 한 명을 죽이겠다는 것이었다.

→ 뭔 싀바…

[297]

피터가 체포되고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추가 조사 과정에서 결국 녹음 테이프 장난을 친 남자의 신원도 밝혀졌는데, 퇴직 경찰관인 그는 올드필드 서장을 미워하여 녹음테이프를 보내 괴롭히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존나 못났다 진짜… 공직자 맞냐….

프로파일링 할 때 근거들을 보면, 그 시대에만 해당하는 특징에 근거한 경우가 꽤 많은 것 같은데…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의 행동양식이 바뀌면 프로파일러들은 이걸 또 분석하고 반영해야겠네… 프로파일러도 변화를 필사적으로 좇아야 하는 직업이구먼.

09. 또다시 살인을?

[340]

언제나 그렇듯 관료체제를 들쑤셔 놓으면 감사가 시작되기 마련이고 모두들 엄청난 시간을 소모하며 심리를 위한 서류 작업을 해야 한다. 샘플즈는 교도소에서 끊임없이 탄원을 내면서 나를 없애려 했던 것이다. 다행히 반다이크 검사와 나는 둘 다 정확하게 규칙을 따랐고, 누구에게나 보여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증거 서류를 확보하고 있었다. 결국 나는 FBI 직업윤리국에서 전문가적 책임에 대한 맹세를 해야 했고, 결국 내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 공식적인 심리가 끝났다.

→ 아니 의무 외의 일을 스스로 자처해서 할 때마다 이런 일이 생기니 뭔… 누가 나서려 하겠어.

10. 더 나은 범죄수사를 위한 진통

[348]

이후 몇 년 동안 그는 NCAVC를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 했는데, 맥켄지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처음 아이디어는 그저 묻혀버렸을 것이 틀림없다. 조직은 굳세고 지치지 않는 열정을 지닌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로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11. TV에 나온 두 살인마

[380]

그의 대답은 죽은 아이들은 쓸모없는 가출 소년들일 뿐이지만, 자신은 성공한 사업가라 너무 바빠서 데이트를 할 만큼 한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여자들에게 포도주와 식사를 대접하고 호의를 베푸느라 안 그래도 없는 시간을 억지로 빼는 것보다, 남자아이들과 빨리 성관계를 갖는 게 더 만족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 Zㅣ랄. 똥 싸고 있네. 찌질한 강약약강 새끼.

[381]

악명 높은 범죄자들은 종종 사회부적응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한다.

[386]

말하는 품새로 보아 캠퍼는 자신이 얼마나 독특한지 내게 보여주려 애쓰고 있었다. 마치 자신을 캠퍼라는 살인범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그에 대한 책을 쓰고, 캠퍼가 두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가 한 범죄자라고 생각하는 일류 정신과 의사인 양 행세했다. 그렇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에드먼드 에밀 캠퍼가 분명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그렇게 희귀한 타입은 아니다.

→ 이런 놈들은 왜 죄다 자의식 과잉인거냐? 실상은 저보다 약한 사람들만 골라서 죽이는 한심스러운 종자밖에 안 되면서… 쿸쿸… 사람을.. 죽인 나는… 아.쿠.마.다. 이딴 생각을 갖고 있는 게 너무 오글거리고 토악질 나와… 으 한국에 있는 누구가 생각나네.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ㅋ사하다구요? 이지랄 떨었던 인생 패배자 사회 적응 실패자 새끼…

[388]

1969년 정신병원 측과 교정위원들은 캠퍼가 사회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결정했다. 당시 캠퍼는 법적으로 여전히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주 검사의 이의신청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소년원으로 이감되었다. 이듬해 어머니가 캠퍼를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내용의 탄원을 내어 조건부 가석방되었는데, 이는 가성방위원회와 아타스카데로 정신병원의 몇몇 의사들의 권고를 무시한 처사였다.

→ 아니… 자기 부모를 죽였는데도 자식이라고 빵에서 꺼내주네…. …내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돼

[403]

나는 그들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내버려두기보다는 수감과 상담을 통해 그들의 전철을 밟게 될 다른 잠재적 살인자들을 예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을 그냥 처형해봐야 사회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사형으로는 자신만의 환상 속에 사로잡혀 자아를 상실하고 범죄의 구렁텅이에서 허우적대게 될 다른 잠재적 살인자들을 막을 수 없다. 그리고 사형으로는 실제로 주 예산을 절약할 수 없다. 한 명의 죄수를 사형하는 데 수백만 달러의 법정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에드먼드 캠퍼 같은 범죄자는 살려두고 연구를 하는 것이 더욱 실용적이다.

→ 뭐여? 사형에 왜케 돈이 많이 들어?? 걍 죽이면 되는 거 아닌가…? 쓰흡…. 이 글을 읽고 사형제 찬성이었던 내 생각이 전환된 듯. 그래… 사회에 도움 안 되는 쓰레기들 이런 식으로라도 써먹어야 하지 않을까…

12. 이제 남겨진 것은 무엇인가

[414]

최근 몇 년동안 래트너 박사는 적극적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리셀을 상담하며 좀더 현명하게 처신했다면 여러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었을 거란 죄책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그는 여러 세미나에서 강의를 하며 사기꾼에게 잘 속는 사람의 예로 자신의 경험을 들었다.

→ ㅠㅠ

[426]

지금 우리 사회는 자극을 좇아 불가에 너무 가까이 간 나방과 같다. 우리는 니체가 경고했듯이 현실보다 환상에 빠져 있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따분한 관객에 불과하다.


감상평

 

2년(?) 간의 대장정 드디어 끝!

어… 일단 재밌었음! 사건 하나하나가 솔직히 자극적이어서 재미없을 수가 없었고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베테랑이 이야기하는 터라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했음.

또 흥미로웠던 건 조직적 살인범과 비조직적 살인범의 구분. 둘 중 더 나아 보이는 새끼는 없었고.. 걍 계획적인 쓰레기, 비계획적인 쓰레기.. 이정도 차이만 느껴졌음.

그리고 뭔 섹스섹스 성적충동 시바 섹스 못하면 세상이 뒤집히냐??? 섹스에 미쳐서 진짜 미친 새끼들 아오. 하나같이 성과 관련된 괴상한 환상을 실현시키려는 충동으로 인해 살인을 저질렀다면… 정신적 거세시키면 그 충동을 억제할 수 있나? 정상인처럼 살아갈 수 있나? 사회에 융화되어 살아갈 수 있나? 존나 역겨울 정도로 한심한 새끼들이지만 걔네가 그렇게 된 건 그래도 사회의 책임이 일부 있잖아… 정신적으로 거세시킴으로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된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 아닐까. 물론 내가 피해자 가족들이라면 개좆같을 듯. 이렇게 생각하니깐 개싫네. 으.

그리고… 사형제에 대해 나는 그동안 계속 완강한 찬성론자였는데 사형에 너무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점, 사회에 해악만 끼쳤던 놈들을 사회에 이득이 되도록 이용하기 위해서는 살려둬야 한다는 점이 나를 반대로 거의 돌려놓음. ‘이런 영웅은 싫어’에 나온 영정이 이런 사상이었구나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됨.ㅋㅋㅋ.

물론 내가 피해자 가족이라면 진짜 개싫을 듯. 사형제의 이점은 피해자 가족의 복수와 대중의 만족밖에 없다고 하긴 했는데… 나는…어… 아 씨 이렇게 생각하니깐 다시 찬성…으로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피해자 가족이 원한다는데! 이런 생각이 불쑥불쑥 치밀어 오른다. 사느니만 못하게 괴롭히면서 정보는 쏙쏙 뽑아내는 방법이 나오고 시행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맘 편히 사형제 반대할텐데.

진짜 초창기 프로파일러의 프로파일링 도입기? 제도 정착기? 의 우여곡절 내용도 재밌고… 살짝 갑갑하고… 뭐 그랬음. 일단 책 저자의 마지막 말, “살인괴물들과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는 곧 내가 그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계속 싸워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ㅠㅠ 너무 감동적.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사회는 발전해나갈 수 있는 거겠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