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옳은가, 후안 엔리케스

haomoondo 2024. 11. 13. 21:06

 

1장. 인간을 다시 설계하는 것은 옳은가

만약 사이코패스의 뇌 배선을 바로잡는 기술이 발명된다면 사회는 사이코패스의 뇌를 강제적으로 바꿔야 할까? -81p

2장. 기술이 윤리를 바꾸는 것은 옳은가

기후 비상사태의 세상에서 청정 기술은 '하나의 대안'이 아닌, 유일하게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길이다. -94p

자본주의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다음의 2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첫째,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또 성실하게 일하면 나중에 잘살게 될 거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둘재, 부모는 자녀 및 손자 손녀가 자신들보다 더 여유롭게 잘살 것이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102p

앞으로 '잔인한 과정이 수반되지 않은' 스테이크와 햄버거를 누구나 쉽고 싸고 편리하게 소비하게 되면 미래세대는 미국에서 한 해에 90억 마리나 되는 동물을 죽인 우리를 '야만인'으로 여길 것이다. 동물보호단체 PETA는 이미 그렇게 여기고 있다. ~

미래세대 대부분은 동물을 먹지 않을 테고, 고기를 삼키는 행위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끔찍한 혐오감을 느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돼지 10억 마리와 소 14억 마리 그리고 닭 200억 마리를 키우고 도살아기 위해 전 세계의 1년치 농업 수확물 중 절반을 동물 먹이로 소비한다는 발상은 그리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 -116p

오늘날 사람들은 서로에게서 점점 더 멀리 떨어져 극단적으로 치닫고 의사소통 역시 파편화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정치인은 커다란 거짓말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짓말의 효용을 발견하게 되었다.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은 누구든 모욕을 당하고 입이 틀어막히고 괴롭힘과 협박을 받는다. 인터넷의 익명성과 거리감 덕에 우리는 적이라 여겨지는 사람이나 이웃을 향해 직접 만나선 도저히 할 수 없을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게 되었다. -140p

3장. 어제의 세계는 지금도 옳은가

또한 노예제도에 반대한다는 것이 곧 완전한 평등을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1858년 9월 18일에 링컨은 이렇게 주장하기도 했다.

"나는 지금가지 단 한 번도 백인과 흑인이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평등하다는 견해에 찬성한 적이 없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158p

오... 이건 또 내 생각의 짧은 면... ...아닌가... 노예제를 부정한다 = 동등한 인간으로 생각한다. 이게 아니라는 건데... 뭐... 시대가 시대니까....

영국이 노예제도를 가장 먼저 폐지한 국가라는 사실은 그저 우연일까? -161p

윤리는 역사의 유사(流沙)가 될 수 있다. -172p

유사 : 바람이나 물에 의해 아래로 흘러내리는 모래. 한 번 빠지면 벗어나기 어렵다.

4장. SNS 속 무제한 자유는 옳은가

이름도 딱 맞춤형으로 지은 텔 올 디지털이란 회사의 영업 활동은 구급차의 꽁무니를 부지런히 따라다니는 것이다. 그러다가 응급실로 실려 가는 환자가 누구인지 추적하여 알아내면 그 정보를 개인상해 전문 변호사들에게 제공하고, 그 변호사들은 환자나 환자 가족에게 광고 메시지를 보낸다. -211p

아 소름끼쳐;;; 이게 불법이 아니야?

키스 로웰 역시 2013년에 다음과 같은 트윗을 올린 바 있다.

"조지 오웰이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것은 사람들이 스스로 카메라를 사서 자신을 촬영할 거란 점, 그리고 자기를 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을 가장 무서워할 거란 점이다."

5장. 지금의 사회구조 시스템은 옳은가

인슐린 발명자 중 1명은 그 특허를 단돈 1달러에 토론토 대학교에 팔았다.

자신의 결정이 정말 많은 생명을 구할 것임을 알았던 것이다.

이런 사실을 생각하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너무나 터무니없다. -235p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을 독점하고 있다가 그들이 그것을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할 때 훨씬 더 높은 가격에 파는 행위는 매우 비양심적이며 비윤리적이다. 그러나 보몰의 비용 병폐 이론이 작동하고 있는 여러 분야에서는 비윤리적이게도 우리 스스로 이것을 허용하고 있다. -236p

교육비 지원 예산을 줄이는 것, 교육비를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매기는 것은 사람들을 미래의 가난으로 내모는 확실한 방법이다. 우리 모두는 이 사실을 잘 알 뿐 아니라 이런 현실을 바라보고 있지만, 문제 많은 이 제도는 수십 년째 끄떡도 않은 채 여전히 건재하다. 이런 현실을 묵인하고 또 거기에 동참한다면 분명 언젠가 우리는 이 일로 심판을 받을 것이다. -249p

선고 형량도 증가 추세에 있다. 심지어 선고 형량이 1년씩 늘어날 때마다 재범률은 4퍼센트에서 7퍼센트까지 늘어나느데도 그렇다. 특히나 재소자의절반이 비폭력사범임을 고려하면 이런 수준의 투옥은 오히려 '범죄를 부추기는'효과를 일으킨다. 재소자의 갱생, 즉 '당신이 사회에 진 빚은 이로써 모두 갚았으니, 출소하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십시오'라고 가르치고 유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처벌과 배척은 제도화되었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경우 역시 흔하다. -250p

6장. 당신의 '옳음'은 모두 틀렸다

그러나 미리 말해두건대 이 장의 목적은 잘못된 모든 것을 백과사전식 항목처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도 계속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266p

지식경제의 근본적인 투입 요소는 두뇌다. 그러나 이 두뇌가 반드시 미국에서 성장한 사람의 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한 나라 안에서 벽을 만들면 국민들도 다 알아차린다. 이는 궁극적으로 경제성장에 해로울 뿐이다. 미국에서 가장 크게 성공하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은 학생이나 이민자 신분으로 미국 땅을 밟은 이들이 독자적으로든 공동으로든 세운 회사들이다. -274p

이민자의 나라에서 이민자를 배척 ㅋㅋ 웃기지도 않아

만일 경제적 이득을 노리는 전쟁이 점차 줄어들고 사라진다면 미래 세대는 '칼과 도끼로 수백 명을 도륙하는 야만'과 '자유와 정의라는 이름으로 수십만 명을 죽이는 야만'을 구분하려 할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280p

그런데 그 도로의 특정 구간은 아침마다 정체됐다. 늘 같은 시각, 같은 지점에서 말이다. 교통 전문가들은 도로의 입구와 출구가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살피고 도로 상태와 동물 출몰 등 모든 가능성을 놓고 따져봤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여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기에 정말 미쳐버릴 지경에 이르렀다. 마침내 이 수수께끼같은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지역 신문사가 나섰다. 1차선을 느린 속도로 주행하면서 빨리 지나가려는 뒤차에게 양보하지 않는 '1차선 도적'의 소행 때문에 그런 정체 현상이 일어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날마다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언제나 1차선으로 주행하면서 제한속도보다 딱 시속 1마일 느린 속도로 정속 주행을 하는 운전자가 있었다. 다른 운전자들이 아무리 욕하고 빵빵거리고 꽁무니에 바짝 따라붙거나 상향등을 번쩍여도 이 축복받은 사람은 날마다 똑같은 시각에 똑같은 행동을 했다. -287p

ㅋㅋㅋ 이런 사례... 재밌다. 전문가들은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그러나 이 '좋은 놈'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음으로써 사람을 죽일 수 있다. ~ '좋은 놈들'도 때로는 '나쁜 놈들'만큼이나 당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289p

7장. 그래서... 결론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발견과 재발견은 늘 이어져온 일이다.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는 숱한 시행착오를 저지르면서 더 윤리적이고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왔다. -310p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변화의 선두에 서고 싶다면 버려야 할 태도가 있다. 경멸스러운 이들과는 두 번 다시 만나거나 대화하지 않겠다는, 혹은 그들에게 간결한 표현으로 모욕만 줄 뿐 말을 섞지 않겠다는 태도가 그것이다. -313p

반성...반성... 그리고 노력해야지....

이 순간 사회에는 '복수의 천사들'이 너무 많은 데 반해 '간디들'은 아무리 찾아도 잘 보이지 않는다. 훗날 미래 세대에게 비판받을 것이며 심지어 우리 중 가장 각성되고 옳은 이들조차도 그 세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리라 깨닫는 것이 우리가 내디뎌야 할 첫걸음이다. -316p

남은 이야기. 이제 '누가' 판도를 바꿀 것인가

이러한 필수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과 존중은 새롭게 균형점을 찾아갈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전쟁터에서 돌아온 흑인 병사들을 대하는 시선과 태도가 달라졌든 '예전의 시선과 태도' 역시 더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341p

대량살상무기와 기후변화 같은 쟁점을 직시하지 않을 때 우리가 당할 수 있는 고통은 코로나19 팬데믹의 고통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345p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에게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주었다. 중요한 것의 우선순위를 다시 설정하라는 메시지, 즉 어떠면 대량살상무기와 함께 인류가 지금가지 치러온 전쟁들 가운데 가장 큰 윤리적 전쟁인 기후변화에 어떻게든 대처하라는 메시지 말이다. 과연 우리는 이 메시지를 제대로 알아들었을까? 과연 우리는 행동으로 나설까? -34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