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 2

haomoondo 2025. 5. 6. 18:20

 

2024.12.21

밀리의 서재로 읽음.

 

프롤로그

[5%]

작업, 투쟁 그리고 고통으로 얼룩진 그의 삶을 지켜보았다면, 자신의 육체와 정신이 삶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한 인간에 대한 연민을 품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10%]

나는 농사짓는 여인이 귀족 부인보다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누더기를 기워 만든 먼지투성이인 촌부의 치마와 푸른 겉옷에는 세월과 태양이 불어넣은 미묘한 뉘앙스가 있다. 그녀에게 귀족 부인의 요상한 옷을 입혀놓으면 오히려 진실성을 잃게 될 것이다.

 

[10%]

이 편지들은 빈센트의 성품 깊은 면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가 간직했던 휴머니즘의 유산이다.

→ 동감… 또 동감!

1881년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라

[15%]

「씨 뿌리는 사람」에 대한 자네의 논평은 매우 타당하네, ‘씨를 뿌리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씨 뿌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평 말일세.

→ 이 문장을 읽고 그림을 다시 보니 그런 것 같기도

 

[20%]

부모님과 나의 따뜻한 애정을 보내며 상상의 악수를…….

→ 이 마지막 인사말 너무 예쁜 표현이야….

 

[20%]

자연 또는 현실에 온 마음을 빼앗긴 나는 이후 너무나 큰 행복감에 젖어 있다네. 비록 그녀가 아직 나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해 저항하고 있지만, 그래서 성급하게 그녀를 내 것으로 삼으려 할 때마다 손가락을 톡톡 때리기도 하지만 말일세. 그녀 마음을 다 사로잡지는 못했다 해도 나는 여전히 그녀를 원하고, 그 진실한 마음을 열 열쇠를 찾고 있네.

 

[23%]

라파르트, 현실에 뛰어들 때는 머리부터 빠지게. 그리고 비상구 따위는 염두에도 두지 말게.

 

[25%]

나는 내 나름의 의지와 기질을 지녔네. 그리고 그에 의해 결정된 방향으로 움직이지. 그렇다고 거기서 만족하는 것도 아니네. 다른 사람들이 나와 동반해 주기를 원하고 있지. 그러니 광신자랄밖에!

 

[25%]

일례로 나는 도덕적인 눈의 대들보들 때문에 여태껏 몹시 괴로워했고 괴로워하고 있네. 물론 앞으로도 괴로워하겠지.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 대들보들을 뽑아냈고, 뽑아내고 있으며, 계속 뽑아낼 것이네. 마찬가지로 도덕적인 비상구 역시 부쉈고, 부수고 있으며, 부수기를 계속할 것이네. 언제까지? 내가 자유로운 눈과 통로를 갖게 될 때까지.

체념은 체념에 길들여지기 마련이기에 그 짐승은 결국 내가 싸움을 포기하리라 여겼겠지. 하지만 나는 여전히 싸울 의지를 품고 있네.

1882년 예술가적 양심

[35%]

거리의 광경이나 삼류 대기실 그리고 병원 같은 데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다가 몹시 지칠 때면, 민중을 묘사하는 위대한 데생화가들을 향한 경외감은 더욱더 깊어만 가네. 특히 르누아르, 랑송, 도레, 모린, 가바르니, 뒤 모리에, Ch. 킨, 하워드 필, 홉킨스, 헤르코머, 프랭크 홀 그리고 다른 많은 작가들이 그들이지.

→ 고흐가 뽑아 준 민중작가 리스트 굿…. 나중에 그림들 찾아봐야지.

 

[36%]

나는 이탈리아 화가들의 번쩍이는 공작 깃털 그림보다는, 밖에는 눈발이 날리고 비가 뿌리는 가운데 스프를 마시는 넝마주의 무리를 보여주는 랑송의 잿빛 채색 스케치를 바라보는 편이 훨씬 더 좋네.

 

[40%]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따뜻한 연민과 애정을 가져야만 하네. 그렇지 않으면 자네의 데생들은 항상 차갑고 무기력함을 면치 못할 걸세. 늘 자신을 감시하고 환멸을 멀리하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네.

 

[42%]

우리는 환상을 품어서는 안 되네. 대신 몰이해와 무시와 멸시 당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하네. 그리고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예술적인 힘과 열정을 꿋꿋이 간직해야 하네. 나는 유행이나 유파에 개의치 않고 고집스럽게 내 길을 걸어갈 걸세. 악수를 청하며.

1883년 사랑, 연민 그리고 평온한 광기

[49%]

이미 사회 전반에 증오가 충분히 쌓여 있네. 서로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더욱 온전할 수 있을 걸세.

 

[51%]

가바르니의 말은 모든 젊은 여성들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되기 전 여성 안에 있던 허영심이 그녀가 자식을 위해 희생할 때 고귀한 무언가로 바뀌게 됨을 의미하는 강한 표현일 걸세.

→ ㅡㅡ. 이 문장, 왜 이렇게 아니꼽지?

 

[58%]

정신적 결합이 없는 세계는 결국 함몰하고 만다네. 나는 추호도 사람들이 전시회와 손을 끊기를 바라지는 않네. 내가 원하는 것은 다만 화가들 간의 모임을 재조직하는 일, 좀더 명확히 말해서 서로의 결합을 단단히 하고 쇄신하는 일이네.

 

[59%]

“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살고 있지 육체의 건강을 지키려고 사는 것은 아니”

 

[59%]

우리 모두는 불완전하고 많은 결점을 가진 존재이네. 때문에 이상이나 무한으로 향하는 마음을 마치 우리와는 상관없다는 듯 숨길 권리가 눈곱만큼도 없네.

 

[65%]

내게 감식안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네의 인물들은 진정 ‘감정’을 가졌으며 생동감 있고 건강하다는 내 말을 믿게. 그런 면에서라면 자네 자신을 추호도 의심하지 말게. 그리고 계속해서 흔들리지 않는 손으로 그림을 그려나가게.

→ 뭐야뭐야…. 나도 이런 친구 갖고 싶어.

1884년 즐거운 작업

1885년 시들한 우정보다는 결별을

[1885년 7월6일]

토론은 인정하지만 논쟁은 거부하네. 안녕히.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1885년 7월 15일 이전]

방금 라파르트에게 편지를 썼다. 그가 한 말을 무조건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작업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이다. 서로 싸우는 일 말고 진정으로 해야 할 다른 일이 있다고, 농부와 대중을 화폭에 담는 화가들이 서로의 노력을 한데 묶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단결만이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지만 하나로 뭉친 조직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

 

[1885년 7월 21일]

내 결점이 무엇이든 나는 화가로서의 열망을 실현하려는 열의로 가득 차 있네. 그리고 진심으로 선량하게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지. 자네, 내가 경솔하게 작업한다고 비난했었지? 그러기에는 나는 너무 많은 열정을 품고 있네. 자네의 편지 때문에 고민하지 않겠네. 내게는 나를 알게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던가?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가 나 자신을 스스로 깨쳐갈 수도 있을 걸세. 어쨌든 자네처럼 난폭하게 비난해대는 사람들 없이도 나는 내 삶을 잘 꾸려나갈 수 있을 걸세.

→ 이런 건강한 자존감 너무 멋있다….

 

[1885년 7월 21일]

시들한 우정은 원하지 않아. 진심 어린 우정이 아니라면 차라리 끝내는 편이 낫네!

 

[1885년 9월]

단결은 힘을 만들지. 서로 싸워서 좋을 일은 없네. 밀레와 앞 세대의 선구자들이 지키려 했던 사고의 진보를 방해하는 자들을 거역해야 하네. 뜻을 같이하는 화가들끼리의 반목보다 더 치명적이고 어리석은 일은 없네.

 

[1885년 9월]

내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상상하는 만큼 그렇게 쉽게 나를 현혹시키지는 못할 걸세.

 

[1885년 9월]

관습을 추종하지 않는다면 자네는 보다 꾸밈없는 작품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될 것이고, 그러한 작품을 통한 투쟁은 대세를 거역하는 꿋꿋하고도 진솔한 경향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네.

 

[날짜 미상]

안녕히. 악수를 청하며.

 

 

감상평

“상상의 악수를 청하며”이 맺음말이 너무 좋다…. 그리고 읽으면서 미술의 기술적인 서술에서는 공허한 눈으로 단지 읽고(just read)있는 나 자신을 계속 발견했다…. 나는 미술을 깊이 파고들 운명은 아닌가 봄…. 고흐의 높은 자존감이 너무 부럽다. 빈말을 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기 주장을 펼쳐 나가는 용기도 부럽다. 나도 저렇게 자기확신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다…. 고흐라는 사람의 열렬한 추종가가 되….. 라파르트와의 편지 왕래는 왜 갑자기 중단된 것일까…. 힘들게 화해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