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책도 읽기 싫고 긴 책도 읽기 싫고… 그래서 읽고싶은 책 목록을 열심히 뒤지다가 발견했다. 어바등 생각도 나구~그래서 골랐음. 책 표지가 초등학생 권장도서 느낌이 나서 허영심에 가득 절은 나는 자존심 상하는데 이성적인 나는 읽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아서 좋아함. +노동, 인권, 소수자 등의 소재도 들어있다고 해서. 진짜 내 마음은… 뭘까? 근디 작가가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라네 아 이 동네 글 어려운데… 제발제발 쉬워주세요 ㅈㅔㅂㅏㄹ
- 2025.06.14: -대게
- 2025.06.25: -끝.
문어
[15-16]
→ 숨 좀 쉬고 말해요 읽는 내가 다 숨 참 ㅋㅋㅋ
[18]
학생은 선생이 없어도 스스로 배우고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학생이다. 그러나 선생은 학생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학생들을 사랑했고 강단을 사랑했고 교육의 가치를 진심으로 믿었다. 그것이 내 존재의 의미였다. 그러므로 싸워보지도 않고 학교가 원하는 대로 조용히 사라져줄 수는 없었다.
[21]
이렇게 써놓으면 위원장님이 한심한 사람 같은데
→ 당신도 아는 군요
→ 나도 살면서 위원장님같은 사람 만나서 졸졸 따라다니고 싶다…
[27]
문어가 말했다. 아니 “문어가 말했다”라는 이 문장은 상식적으로 굉장히 이상하지만… 나에게 말을 거는 사건이 내 평생에 일어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 화자 진짜 말 많은 타입ㅋㅋㅋ
[39]
그러나 뜻밖에도 검은 덩어리가 말한 대로 몇 가지 서류에 서명하고 나니 그것으로 진짜 끝이었다.
→ 책이 묘하게 불친절하고 주인공 정신에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음. 몇 가지 서류가 뭔데? 위원장한테 왜 코치코치 안 캐물음? 검은 덩어리한테라도 물어보지? 그러나 작가의 큰 뜻이 있으리라고 믿고 일단 ㄱㄱ.
[40]
“총장이 개인 사업자하고 몰래 거래를 해서 들여왔는데 그게 국제협약 위반이라서 문제가 된 거예요.”
→ 불만을 토로하자마자 알려주는 친절함^^ 믿고 보겠읍니다!
[43]
이후 어색한 침묵 속에 문어를 먹으면서 나는 이것으로 완전히 차인 게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 ㄹㅇ 연애적 감정이었음? 존경에서 기인한 좋아함인줄; 약간 흥미 떨어짐. 나 지금까지 위원장님 50대 아저씨로 상상했단 말임;
대게
[63]
“쟈는 교수가 될 줄 알았는데 빨갱이가 돼가지고 데모하는 게 뉴스에 나오더니 이제는 게한테까지 데모하는 걸 가르치고 남세스러워서 원……”
어머니가 이렇게 불평하셨고 대게가 러시아 출신이므로 아마도 원래 빨갱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려드려야 하는지 내가 고민하는 사이에 ‘너도 얼른 자라’ 하시더니 안방으로 표표히 들어가 문을 닫으셨다.
→ 게한테 데모하는 걸 가르쳐 ㅋㅋㅋ 아니 근데 이 책 사람들 왜 해양생물체가 말하는 거에 놀라지를 않아? 그리고 이 화자 개그코드 내 취향 ㅋㅎ
[67]
“안 싸울 순 없잖아요.”
남편이 돌아누워 나를 쳐다보았다.
“열받으니까”
→ 이 커플이 그 커플이었구나.
[69]
“오랜만입니다.”
검은 덩어리가 말했다. 그러니까 1년 남짓 전에 나를 여러가지로 멀미하게 했던 그 해양정보과라는 정체불명의 부서 소속 검은 정장 사람이었다.
→ 이 커플 아직도 존댓말하는 거 신기하고, 문어에서 1년밖에 안 지난 시점이라는 것도 신기함… 내 체감 10년 후인 줄.
[72]
이미 2019년 영공 침범 사태가 일어났을 때부터 한국 국방부는 러시아를 한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대상이라 정의한 터였다.
→ 진짠가 해서 찾아봤는데 진짜네 이 러시아 새끼들이; ‘2019년 러시아 군용기 독도 영공 무단 침범 사건’ 2019년 이후 중러 간 합동공중훈련이 정례화되어 정기적으로 KADIZ(방공식별구역:영공 침입을 방지하기 위하여 각국이 설정하는 공역)를 무단으로 침입하고 있다.
[81]
“러시아가 2012년부터 비정부단체에 관한 법을 개정해서 외국 후원을 받는 러시아 내 비정부단체는 모두 ‘외국 에이전트(첩자)로 지정한 사실을 알고 계시지요?”
→ 엥 이거 최근 일 아니었음? 몇 년 전에 시행한 법인 줄
[84]
(그러니까 떠나요. 잔인한 권력이 쫓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가요. 가서 행복하게 살아요.)
상어
[108]
이동약자에게 비장애인 중심으로 설계된 집은 발을 걸고 미끄러뜨리고 넘어뜨려 부상당하도록 유도하는 커다란 함정같았다.
[110]
울창한 소나무숲과 하얀 백사장과 파란 초봄의 바다와 차갑고 신선한 바람과 소중한 사람들과의 부드러운 순간들을 나는 차근차근 마음속에 쌓아두었다.
→ 묘사가 좋아요
[118]
키토산은 키틴을 끓여서 뭐 어디다 담가둬야 키킨에서 뭐가 떨어져 나가서 만들 수 있는데 나는 문과 전공이라서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하여간 키틴과 키토산이 다르고 세포는 세포벽을 포함하여 여러 구조를 가지고 있다.
→ 내가 모든 이과적 지식을 이따구로 외우고 있어서 남들한테 설명을 못 함. ㅋㅎ
개복치
[155]
“나가서 한번 볼까요?”
“나가요?”
선우가 놀랐다.
→ 나도 놀랐다.
[172]
“착하거나 나쁜 동물 같은 건 없습니다.”
검은 정장 사람이 사무적으로 말했다.
“우리는 그냥 동물입니다.”
[175]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하얀 인형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선우는 하얀 인형을 꺼냈다. 하얀 인형은 보송보송하고 말랑말랑했다. 개복치의 끈끈한 점액질도, 짜고 따가웠던 바닷물도 묻어 있지 않았다. 선우는 하얀 인형을 가슴에 안았다. 희미하게 바다 냄새가 났다.
→ 어떡케 가능한 거쥐
해파리
[183]
불온한 꿈을 꾸었다. 하늘에서 죽음이 꽃처럼, 비단처럼, 별의 장막처럼 쏟아져 내렸다. 모든 색으로 반짝이는 죽음이 부드러운 거짓 희망처럼 한껏 부풀어 올랐다가 하늘하늘하게 빛나는 가느다란 여러 줄의 다리를 출렁이며 날개를 펄럭이며 세상을 품에 안았다. 그것은 내가 평생 보았던 광경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나는 도망치지 않고 지켜보았다. 사실 도망칠 곳이 없었다.
[186]
이 외국계 투자 회사는 중앙과 지방 정부의 환영을 받으며 한국에 들어와서 공장 부지도 공짜로 사용하고 세금도 감면받고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리며 한국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해서 껌처럼 씹고 단물이 빠지면 버렸다. 기술을 빼내고 축적해온 노하우를 가로챈 뒤 공장을 닫거나 또 다른 외국계 회사에 팔아버리고 떠났다. 회사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회사의 진짜 주인인 노동자들은 해고의 위협과 생계의 무게 앞에서 근심과 두려움에 잠겨야 했다.
→ 나 는 다 국 적 기 업 이 정 말 싫 어
[199]
우리는 법원 앞에서 비정규직 지회를 포함한 노조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1심에서 불법 파견 유죄 판결을 받았던 회사는 2심에서 무죄를 받았고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불법 파견은 불법이 아니라는 판결에 조합원들 모두 분노하며 법원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게 되었다.
→ 이게 뭔 개소리야 >>불법<< 파견이 불법이 아니면 뭔데 미친
[208]
죽음과 삶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인간의 소멸이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에게는 진정 자유로운 삶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211]
“신고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땅바닥에 누워서 좀 구르고 그러면 저기 계시는 분들이 휴대전화로 열심히 찍어서 인터넷 여기저기 올리고 아는 사람들한테 메시지도 좌르르 돌리고 그럴 텐데 해양정보과가 얼마나 유명해지는지 한번 볼까요?”
→ 기억하자… 정부랑 곤란한 일로 엮일 때는 이런 방법을 쓰는 거야…
고래
[220]
우리는 행진했다.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라는 완곡하게 미화한 표현 대신 ‘원전 폐수 해양 투기 반대'라고 정확하게 써 붙인 행진이다. 이미 일본은 방사능에 오염도니 폐수를 바다에 버리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현해탄 이쪽에서 길을 걸으며 소리 지르는 것뿐이니 답답한 노릇이었다.
[224]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런 체포, 감곰, 투옥, 신체 자유와 존엄의 박탈을 ‘무작위'로, 사회 전반에 걸쳐 대규모로 반복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독재정치에 눈에 보이게 저항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려는 사람만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 아니다. 대규모, 무작위여야 한다. 무작위는 혼란스럽다. 무작위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러므로 사회 전반적으로 권력을 갖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혼란과 예측 불가능성에 두려움을 느낀다.
→ 법에서 법적 안정성에 그렇게 집착하는 이유.
[226]
이런 삶을 견디며 오랫동안 저항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도 가끔 그런 사람들을 영웅이나 반역자로 기록한다. 살아남아 뭔가 행동을 할 수 있었던 운 좋은 경우에 말이다. 첫 체포, 첫 감금, 첫 고문, 첫 강제 노동, 첫 생체 실험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는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는다.
[233]
“어! 해파리!”
해상누각에 있던 많은 사람 중 누군가 외쳤다. 나는 어째서인지 반사적으로 하늘을 쳐다보았다.
작가의 말
[262]
탄압당하고 해고당한 당사자분들의 경험담을 듣다 보면 울화통이 터졌다. 어떻게 국가와 법 제도가 일하는 사람을 이렇게까지 무시할 수가 있나, 자기 힘으로 일해서 먹고사는데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이런 분노가 매번 치솟았다.
[263]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다행히'바다에 떨어졌다는 뉴스를 보며 나느 생각한다. 바다 생물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얼마나 많이 죽었을까. 머리 위에서 죽음이 떨어져 세상을 부수고 내 삶의 터전을 뒤흔들면 얼마나 무서울까.
[264]
내가 아무리 노력해서 세제를 덜 쓰고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이렇게 악의 무리가 거대한 규모로 환경을 파괴하는 데는 혼자서 대항할 방법이 없다. 속상하다.
[266]
비인간 생물들이 없어지면 인간도 죽는다. 자연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 태풍과 산불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니 우리는 기후 위기에 당장 대응해야 하고,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것이 지구 생물체가 모두 살아남는 길이다. 항복하면 죽는다. 우리는 다 같이 살아야 한다. 투쟁.
감상평
상상했던 것과 저어엉말 딴판인 책이었다. 일단 연작소설인 줄 모르고 고름… 내가 생각했던 줄거리는 ‘지구 생명체는 항복하라'라는 문구를 읊으면서 지구를 침공한 해양 생물체 외계인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지구인들이 우왕좌왕 혼란을 헤쳐나가는 바다같은 대서사시…였음. 그런데 읽어보니 바다가 아니라 연못 여러 개가 있는 것 아니겠음? 근데 연못끼리 연결이 돼 있는. 약간 실망하긴 했으나 이건 제대로 안 찾아본 내 잘못이니까 뭐 어쩌겠음.
그리고 처음에 생각했던 위원장 나이 약 50대, 주인공 나이 30대 초 였었어서 갑자기 고백하고 사귈 때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작가의 말 보니까 주인공과 남편이 작가 부부였더라고? 그래서 둘의 나이 차를 찾아보니까 5살 차이라 편안-해 졌음. ㅋㅋㅋ
활동가가 주인공인 소설은 처음이라 흥미로웠고, 작가이자 주인공이 활동가라 책 속에 사회적 이슈가 엄청 많이 나와서 잘 알지 못했던 걸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예를 들면 강사법이 어떻게 강사들에게 피해를 끼치는지같은 거. 그리고 러시아가 동해 영공을 침범했던 건 아예 모르고 있었음; 아니 러시아가 독도 영공에 들어오려면 꽤 먼데 그걸 굳이굳이 한다고, 싸가지 없는 새끼들… (러시아 새끼들 일본은 눈치보여서 못했겠지? 하고 찾아보니깐 일본도 침범했었네? ㅋ… 줏대있는 씹새끼였군아…)
상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가장 좋았던 건 해파리 에피. 새카만 하늘에 거대하고 하얗게 빛나는 해파리가 둥실둥실 떠다니는 장면이 떠오른단 말이지… 고래 에피도 난간을 붙잡고 있는 ‘나’하고 물 밖으로 튀어나온 거대한 고래-너무 거대해서 사람들이 쓰나미로 착각한-가 눈이 마주치는 게 상상감.
근데… 그래서 개복치는 뭐임? 해파리는 왜 하필 주인공을 공격한 거임? 이 두 의문은 끝까지 풀리지가 않는다. 아 뭔가 고흐 독후감 썼던 것처럼 열심히 쓰고 싶은데 기력이 없다… 표면적인 이야기밖에 할 수가 없네…
+ 주인공이 검은 덩이리들한테 물에 방사는 탄 거 아니죠? 했을 때 혐오하는 눈빛 쐈다고 했는데 그럴 만했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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